2009년 08월 09일
KT의 신포도, 아이폰

어제 KT의 CFO인 김연학 전무가 '아이폰은 KT가 출시할 다양항 스마트폰 중의 하나 일 뿐이다'라고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자제해 달라면서 한 말이다. ( 관련 기사 : KT 아이폰, 대단치 않다 )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계속 아이폰 출시를 위해서 애플과 협상을 하고 있는 과정 중에 나온 말임을 고려하면 애플과의 협상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즉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불발 될 수 있으니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라 라고 들린다.
KT가 판매하는 전체 스마트 폰에 비하면 애플의 아이폰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 고려하였던 여러 장점이나 3G 데이터 망을 활용해 줄 확실한 이미지 메이커로서 아이폰은 매력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여러 글에서 애플과의 협상이 난항인 이유를 추측하고 있으나 덩달아 추측을 하면 다음과 같다.
- 만만찮은 아이폰의 가격 - 애플에 줘야 하는 보조금 빼고 나면 얼마에 팔라고?
- 판매 예상 대수 - 100만대는 무리고 10~20만대 정도
-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과의 차별화 전략 약화 - 아몰레드~
- 정액 데이터 요금제 - 대체 얼마를 내면 손해 안보는 거야?
- 국내 앱스토어 매출의 분할 - 통신사가 다운로드 제품에 대해 돈 안받은 적이 없음
- SKT의 끼어들기 - 가뜩이나 작은 시장 나눠 먹어야 한다면
- LBS나 WiFi 문제 같은 사소하지만 정리하기 까다로운 문제들
- 무엇보다 다른 스마트 폰 업체들의 같은 조건을 요구하는 것의 대처 - 삼성, LG는 가만히?
결국 KT의 입장에선 아이폰은 탐스러운 포도 송이에서 신포도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부터 도입을 추진하였지만 시기를 놓쳤고 다른 경쟁 제품으로 인해 아이폰이 애매한 포지션으로 바뀌어 버렸다. 국내의 사용자들이 익숙해진 DMB 기능도 없고 그다지 높지 않은 카메라 해상도, 기존 휴대폰 보다 큰 크기, 교체가 안되는 배터리 등의 여러 단점은 아이폰을 애타게 기다리는 일부 소비자들만이 참을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애플도 매출 규모에서 보자면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도 아니고 요구사항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판매를 위한 오퍼레이션 비용을 고려하면 그다지 큰 매력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WiFi를 제거한 별도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한국 법 규정을 위해 일부 시스템에 제약을 가한 버전을 구현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제품으로 전 세계에 팔고자 하는 방침에 어긋난다. (중국에 WiFi가 빠진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예외를 우리 나라에도 적용시켜달라고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이 살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블로그에 아이폰에 관한 온갖 소식과 루머 등이 잔뜩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 관심 이상의 과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대를 하고 있던 많은 소비자들이나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면 열릴 앱 스토어 시장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개발자들에게는 KT의 아이폰 출시가 불발이 되면 엄청난 불만의 소리가 나올 것이다. 물론 애플이나 KT는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한 적이 없다. 모두가 다 루머에서 시작해서 확대 재 생산이 된 것 뿐이다. 과연 KT는 어떤 식으로 이 상황을 풀 것인지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 볼 뿐이다.
# by | 2009/08/09 04:07 | iPod/iPhon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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